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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 ! 심플해서 좋습니다. 이 단순한 한 줄에 놓여있는 저 두개의 화살표 하나 하나가 얼마나 많은 논리적 비약과 현실적 제한점에 대한 무시를 담고 있는지.. 바햐흐로 커뮤니티 붐에 대해 쓴소리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
커뮤니티 붐 이다.
모두 다들 커뮤니티 신도가 된듯한 분위기다.
그럴 법도 하다. 커뮤니티만 형성되면, 걔네들이 알아서 컨텐츠 만들어가고, 페이지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니깐. . 페이지뷰는 광고로 직결된다. (적어도 아직까진)
하.지.만.
내가 봤을때 이른바 "커뮤니티" 는 허울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것 같다.
커멀스(commerce)로의 이행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컨텐츠 조차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게 바로 이 위대하신 커뮤니티란 주장을 하려는 거다. 수익모델 얘기야 워낙 많이 나온 얘기니, 굳이 또 한번 두번째 화살표 (커뮤니티 -> 커멀스) 가 벨 의미가 없다는 얘긴 하고 싶지 않다. 이번 글에선 첫번째 화살표 (컨텐츠 -> 커뮤니티 또는 커뮤니티 -> 컨텐츠)를 씹어보려는 것이다.
참고로 컨텐츠 좋아지면 커뮤니티가 커지고, 커뮤니티가 커지면 컨텐츠가 더욱 늘어가고 (왜냐면 커뮤니티가 컨텐츠를 만들어 내니깐) 그렇게 컨텐츠가 늘어나면 더욱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 .. 이렇게 계속 상승해 가는게 바로 수확체증 이다. 따라서 이 글은 어쩌면 수확체증의 한 구석을 씹어보는게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커뮤니티를 빈껍데기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곳에 진득하니 어느정도라도 참가해 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뤄주는 "게시판" 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대개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짜다. 극소수다. 어느 유명한 게시판에든 한번 가보시라. . 한 대여섯 명의 주된 論客 들만이 맹활약을 하고 있고 대개 조용히 관전만 하고 있다는걸 어렵잖게 알게 될거다. 이름만 걸어놓은 수 많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나도 기냥 가입만 해놓은 클럽이 한두개가 아니다), 또 설령 자주 찾고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는 소수에 머물 뿐이다.
그 소수도 어쨌든 "일반인" (=웹싸이트 제작사와 관계 없는 사람) 이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컨텐츠를 몰아다 준다고 주장 한다면 글쎄. . . . . 내가 생각할땐 얼마 안가서 한계점에 봉착할 수 밖에 없을거다. 그 "일반인" 들이 굳이 억지로 글을 자주 올릴 어떤 긴박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니깐..
열정이 식거나, 이름을 함 날려보겠다는 소박한 생각이 사그러들면서 하나 둘 뜸~ 해지게 되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소수의 논객마저 하나 둘 떠나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혜성과 같이 신생 검객이 등장하면 그들 논객들은 입을 모아 환영을 외친다. 대개 그렇다. 그리고는 또다시 맹렬한 논쟁이 한 두 차례 오간다음. . . 다시 위에서 얘기한 코스를 밟게 된다. 이게 바로 "일반인"들에 의한 컨텐츠 제작 시스템의 치명적인 단점인거다. 내 말이 거칠게 들리거든, 자주 들르시는 "모임" 싸이트 아무데나 가보시기 바란다. 다들 내가 위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과정의 그 어느 지점쯤에 와있을테니..커뮤니티가 컨텐츠를 만드는게 아니라, 소수의 적극적 참여자가 잠시 내용물을 채워주다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두번째로 커뮤니티가 허상이라는 이유는.
커뮤니티 자체의 지속성 여부가 대단히 불투명 하다는 것 때문이다.
심지어 기존의 "오프라인" 모임이 온라인으로 확대된 것마저 사실상 그다지 오래 가는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순수하게 온라인으로 시작한 "커뮤니티"가 얼마나 갈것 같은가. . .
물론 온라인으로 시작해서,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더욱 우의를 다져가는 그런 좋은 모임도 많다.
하지만. . 그 경우 온라인 모임은 그저 보완적인 역할로 점차 쪼그라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임약속 공지, 가끔 짧은 단상들, 신상정보, 새로운 회원 환영....)
그런걸 갖고 "커멀스" 까지 연결짓겠다는 포부가 얼마나 야심찬 것인지는 얘기할 필요도 없다.
"지속가능한 컨텐츠" 마저 불확실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일전에도 한번 얘기 했지만,
커뮤니티가 만들어 내는 컨텐츠의 質 문제를 얘기해야 할것 같다.
물론 대단히 훌륭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단연코 컨텐츠를 "다듬어서" 내놓는 곳과는 절대 비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내용의 신빙성 여부는 차치하고 라도. .
그 내용 자체만을 놓고 볼때도 사실상 유용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그 유용한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위에서 얘기한 대로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은 종국에는 열정이 식어 떠나갈 사람들인 거다.
그것 뿐이냐. ..
결국은 "싸움판"으로 변질되어서 인신모독성 글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게시판이 어디 한 두개 였던가. .
그게 바로 적절한 제어가 없는 컨텐츠 만들기의 또다른 폐해다.
커뮤니티가 컨텐츠를 만든다. .
좋은 얘기지만, 그 컨텐츠가 어떤 컨텐츠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를 가져달라는 주장을 하고 싶다.
결국엔 "딴지일보" 처럼 "본격적으로" 컨텐츠를 만들 사람으로 바뀌어 가거나,
"오마이뉴스" 처럼 아예 "선발"을 해서 함께 만들어 가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는것이.
바로 이 "커뮤니티에 의한 컨텐츠 제작" 의 실제 모습이다.
 관 련 링 크 :
만든날짜 : 2000년 7월 22일
글쓴이 : 이 명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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