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검색엔진을 바라는 이유
몇일전부터 LCD 모니터가 이상하다.
디폴트 해상도가 1280 * 1024인데, 자꾸 1024*768을 해야 화면이 딱 알맞게 차면서 뿌옇게 나오고, 1280 * 1024로 다시 맞추면 화면이 모니터의 화면을 넘어가서 마우스를 쭉 잡아 당겨야만 코너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참고로 LCD는 기본 해상도 아래의 해상도로 맞추어 놓으면 상이 흐려진다). 그래픽 카드를 다시 설치해도 마찬가지이고, 모니터를 껐다 켜봐도, 초기화를 해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리눅스로 재부팅을 해봐도 역시 마찬가지.
너무 불편해서 답을 찾기 위해서 “양질의 컨텐츠"가 많은 웹에서 찾기로 했다. 제일 먼저 구글로 가서 알아보려고 하는 순간 머리에 문득 드는 생각이 “뭐라고 쳐야지?". 정말로 뭐라고 쳐야되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LCD, 해상도, 드라이버, 모니터 최적 등의 키워드를 번갈아 조합해 가면서 조회를 해봤으나 결국 아무데서도 원하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네이버, 엠파스, 야후, 첫눈, 심지어는 AskJeeves도 모두 마찬가지. 원하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바로 검색엔진의 희망 질의어가 아직은 중요 개념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개념들이 연결되기 시작하였을 때를 그렇게 잘 처리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있어서 아직도 “검색후 브라우징"은 필수 활동이다. (물론 구글에서는 이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feeling lucky를 추가했겠지..) 좀더 철학적으로 들어가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황이나 두뇌속의 하나의 개념을 어떤 표현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 대표하는 ‘기호’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게 된다. 반대로, 우리가 오감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개념들은 아무런 설명이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것을 설명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괴로운 일이다. 다음은 우리가 단 한번에 느낌으로 아는 ‘red’라는 단어의 Dictionary.com의 정의이다.
The hue of the long-wave end of the visible spectrum, evoked in the human observer by radiant energy with wavelengths of approximately 630 to 750 nanometers; any of a group of colors that may vary in lightness and saturation and whose hue resembles that of blood; one of the additive or light primaries; one of the psychological primary h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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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직도 검색엔진이라는 것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눈앞에 보이는 것만 나열해 보자면, 1) 웹상의 자료가 구조화되면서 (시맨틱웹, Microformats 등), 2) 인공지능, 특히 자연어 처리 (NLP) 부분이 발전할 수록, 3) 좀더 대용량의 정보를 쉽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4) 멀티미디어 자료 검색이 쉬워질 수록, 5) 웹상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메타데이터가 아름다고 검색으로 녹아들어가면서, 검색은 혁명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언젠가 인터넷 역사 박물관이라는 것이 생겨서 “구글 방"이 생기면, 아무 것도 없는 화면에 자그마한 검색 텍스트 박스 하나만 있는 것을 보면서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참고로 저의 질문에 답을 아시는 분은 코멘트 와이드 오픈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