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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 장현광 선생 장현광 선생(1554년-1633년)은 명종대왕 때 인동에서 태어나서, 주로 영천에서 지내셨다. 본관 인동(仁同). 자 덕회(德晦). 호 여헌(旅軒). 정부에서 학문적 권위를 인정한 산림(山林)에 꼽혔다.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에 힘써 이황(李滉)의 문인들 사이에 확고한 권위를 인정받았다. 유성룡(柳成龍) 등의 천거로 여러 차례 내외의 관직을 받았으나, 1602년(선조 35) 공조좌랑으로 부임하여 정부의 주역(周易) 교정사업에 참여하고 이듬해 잠깐 의성현령으로 부임한 것 외에는 모두 사양하였다. 선생은 일생동안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아서, 호를 스스로 나그네 여(旅) 집 헌(軒) 여헌(旅軒)으로 지어 불렀다. 선생은 벼슬에 뜻을 두지 않았고, 일생을 학문과 인재 양성에 종사하였다. 인조대왕 때 사헌부 대사헌을 지냈으며, 문강(文康)으로 시호를 받았다. 선생은 주역과 자연과학에 관한 많은 저술을 남겼고, 역학을 중심으로 모든 학문을 종합하려고 하였다. 특히, 서원 곳곳에 새겨놓은 태극과 우주를 상징하는 무늬와 석조물은 여헌 선생의 역학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역의 설괘전에서, 그러므로, 역의 6획으로 괘를 이루고, 음과 양으로 나누고, 부드러움과 굳셈으로 서로 바꾸어 쓰게 하였다라는 내용이 있다. (故易, 六 而成卦, 分陰分陽, 迭用柔剛. 故易, 六位而成章) 한려학파(寒旅學派)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근기남인학파(近畿南人學派)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근기남인학파는 숙종대왕 때 남인의 영수를 지냈던 미수(眉首) 허목 선생과 경세치용(經世致用)의 실학을 완성한 성호(星湖) 이익선생을 중심으로 형성하였다. 근기 남인학파는 주자의 해석만을 믿고 따르는 당시의 학문 분위기를 비판하고, 공자와 맹자의 유교 근본정신을 추구하는 독창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또한 경세치용의 실학자는 조선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을 연구하였고, 철학적인 이기설(理氣說)을 벗어나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이익은 많은 문인들을 배출하여, 실학은 점점 학계의 주도적인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