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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진학 열풍]명문대·국가고시 ‘보증’…‘신 귀족층’ 통로로 전락

2007년 10월 15일 (월) 18:42   경향신문

특목고는 소위 ‘명문대’ 입학의 보증수표와 같다.

각 대학에서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면서까지 수능 위주로 신입생을 뽑으려는 것도 가급적 더 많은 특목고생을 유치하려는 의도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원외고에서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대’에 진학한 숫자는 무려 296명에 이른다. 명덕외고 264명, 대일외고 231명, 한영외고 173명, 서울외고 157명, 이화외고 99명, 서울과학고 84명, 한성과학고 72명 등 주요 특목고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명문대에 입학했다. 대한민국 교육이 특목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유다.

서울대 입학생 중 특목고 출신의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 포함)의 서울대 합격률은 2003년 12.2%에서 2004년 13.9%, 2005년 16.6%, 2006년 18.8%, 2007년 21.7%로 증가하고 있다.

사시·외시 등 국가고시도 특목고 출신들의 독무대로 변하고 있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의 절반이 특목고 출신이다. 최종합격자 30명(지역인재 1명 제외) 중 15명이 특목고를 나왔다. 특목고생이 전체 고교생의 1.56%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특목고의 강세는 지나칠 정도다. 합격자 비율도 상승추세다. 2005년 최종합격자 19명 중 6명(31.6%), 지난해 18명 중 7명(39%)이 특목고 출신이었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도 마찬가지다.

올 신임사무관 297명 중 23%인 69명이 특목고 출신이다. 행정고시 합격자수를 많이 배출한 상위 5개 고교가 모두 특목고다. 반면 전통 명문고의 약세는 뚜렷하다. 서울고, 순천고, 경기고, 전주고는 각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경북고와 용산고는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사법시험에서도 합격자의 17%가 특목고 출신으로 대원외고(46명), 한영외고(24명), 명덕외고(18명) 순이었다. 최근 10년간 판·검사 임용 1위를 기록한 순천고는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가히 ‘특목고 전성시대’라 부를 만하다.

서울대의 한 교수조차 “요즘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서울대 출신보다 특목고 출신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밝힐 정도다. 대한민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특목고에 ‘올인’하는 이유다.

특목고 졸업생이 대거 권력집단에 진입하면서 특목고 학벌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재근 ‘학벌없는 사회’ 사무처장은 “특목고가 교육의 획일성을 극복하고 다양성과 특기적성을 살리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금은 ‘신귀족층’을 만드는 통로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강병한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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