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동양학연구소
16권에 45만 단어 수록
세계 최대 한자 전문사전인 <한한(漢韓)대사전>이 28일 완간됐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가 사전 편찬에 착수한 지 30년 만이다.
사전은 16권 분량으로, 한자 5만5000여 자와 45만개의 단어를 담았다. 대만의 <중문대사전>(5만여 자, 40만 단어)이나 일본의 <대한화사전>(4만9000여 자, 39만 단어)보다 규모가 앞선다. 부수별 한자 어휘의 뜻을 풀이하는 자전이나 옥편의 기능에 머물렀던 기존의 한자사전과 달리 한문 문헌에 등장하는 모든 어휘를 쓰임새별로 찾아 풀이했다. 일종의 ‘한자 백과사전’이다.
인명·지명·제도·관직·의학·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어휘를 최대한 망라했다.
편찬에 착수했을 땐 완간까지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자료가 될 문헌을 선정해 단어를 뽑고, 한·중·일간 용례를 비교한 뒤 문자와 어휘 하나하나에 대해 토론을 거치는 초기작업에만 수년이 걸렸다. 5만 자가 넘는 한자 글꼴을 개발해 전산화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한한대사전> 1권은 1999년에야 빛을 봤다. 이후 꾸준히 후속편이 출간돼 올해 색인집을 포함해 14~16권이 완간됐다. 모두 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방대한 작업이다.
단국대는 온라인 검색이 가능하도록 인쇄본을 5년에 걸쳐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전을 기초로 <한한의약사전> <한한인명사전> 등 주제별 전문사전을 편찬하는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사전 편찬을 이끈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은 “국가나 기업이 후속 사업에 도움을 준다면 사전에 대한 지적소유권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