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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서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이경수(57) 한국남성협의회장은 주먹을 불끈 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남성협의회는 남성의 권익 신장을 표방하는 단체. 이 단체는 지난 1일 “성매매특별법은 남성의 신체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성매매 처벌 특별법 폐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초에는 “여성부가 성 대결을 조장하고 있다”며 여성부의 설치근거인 정부조직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직 경찰이며 현재는 모 변호사 사무실의 실장직을 맡고 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현재 회원이 150만 명에 달하는 남성협의회에 대해 정부가 지원을 해주지 않아 한국 남성들이 엄청나게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냈는데 경과는 어떤가.
“인권위에서 심사숙고중이다.”
-인권위에 진정을 낸 이유는.
“이 법이 남성인권을 탄압하고 유린하는 악법이기 때문이다. 내면에 남성을 향한 증오심과 적개심이 있다. 이 법은 여성인권의 보호를 표방하면서 결과적으로 남성들을 처벌하는 법이다. 2004년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 법에 의해 남성 2300여 명이 처벌됐다. 삼청교육대보다 더하다.”
-성매매가 합리화될 수 있다고 보나.
“ 성(性)에는 존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를 범죄의 대상으로 보는 게 문제다.”
-남성이 여성을 성적욕구의 분출 대상으로 생각하고 돈으로 사는 행위가 어떻게 존엄성을 가질 수 있나.
“자유로운 의사를 가진 성인남녀들은 혜안과 지적 성숙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성매매여성들이 자의가 아니라 강압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이 문제 아닌가.
“물론 남성이 여성에게 강압, 폭력, 협박을 사용해 성매매를 강요한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강압에 의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이 법을 만든 게 아닌가.
“법 조항을 보면 성행위를 한 경우에 무조건 처벌받는다고 돼 있다. 폭력, 강압, 협박, 물리력 행사 등을 통해 성행위를 강요하는 남성을 처벌하려면 형법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혹시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나
“(손사래를 치며) 아니… 저는! 나하고 직접적인 관련 없다. 오직 사회정의와 공익을 위해서 하는(인권위에 진정을 낸) 거다.”
-결혼은 했나.
“했다. 이혼하지도 않았고 자식도 있다. 아들이 둘이다.”
-남성의 성욕은 성매매를 통해서라도 해소돼야한다고 생각하나.
“많은 학자들이 말했지만 인간의 욕구중 1단계에 속하는 것이 성욕이다. 일정한 공간에 공창을 만들어 남성의 욕구 해소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남성협의회는 왜 만들었나.
“1999년에 군(軍)가산점이 폐지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많은 남성들이 성범죄관련 법률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형사적으로 처벌받고 징역을 사는 것을 보면서 이들에게 법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성들간에 강렬한 유대감을 가져야한다고 느꼈다. 남성의 인권을 지키고 보호·옹호하며 남성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단체를 만들었다.”
-협의회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현재 온라인상의 15개 카페에서 4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국적인 가입자는150만여 명이다. 사비를 털어 홈페이지(http://www.kormenass.co.kr)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지원을 신청하고 있는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관념때문에 힘든 게 많다. 여성단체에는 돈도 대 주고 하는데 우리는 지원해주지 않아 한국 남성들의 저항이 엄청나다.”
-협의회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다양하다. 직업 있는 분들도 있고,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청년들도 많다.”
-남성의 권익을 옹호한다고 했는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자라고 생각하나.
“약자냐 강자냐를 떠나 우리는 법으로부터 침해받거나 역 성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성매매특별법이 왜 역 성차별인가.
“남성을 처벌하는 법이기때문이다. 남성은 적이 아니다. 우리는 여성을 배척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여성 인권을 위하는 법을 만들려면 여성복지를 강화하든가 집창촌 여성들의 생활을 도와줄 방법에 대해 연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인권위가 진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가.
“위헌소송을 낼 계획이다. 시위도 11월 말쯤 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