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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7개월연속 4%대 고공행진
기사입력 2011.08.01 18:12:23 | 최종수정 2011.08.03 10: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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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21.4(200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물가상승률이 7개월 이상 연속으로 4%대 고공 행진을 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2008년 4~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7월이 4.75%로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0.7%로 올해 들어 3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신선 채소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통계를 작성한 1985년 이래 최고치인 21.5%를 기록했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날 "6월보다 배추는 64%, 상추는 94% 올랐다"며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가운데 0.3%는 채소류가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우 등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추석을 앞두고 물가 관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채소류 다음으로는 석유류와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물가가 많이 올랐다. 7월 초 정유사들이 ℓ당 100원 인하 조치를 중단하면서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는 전월 대비 각각 2.3%, 2.4% 올랐다.

지방 물가는 공공요금이 끌어올렸다. 대전이 16개 광역시ㆍ도 가운데 가장 물가가 많이 오른 데에는 시내버스와 전철 요금이 각각 15.7% 인상된 영향이 컸다.

물폭탄 맞은 물가 "이른 추석이 무섭다"

◆물가만 보면 경제위기 수준…채소값 이어 제수용품값 비상

소비자물가지수 하나만 보면 경제위기 수준이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이후 월별 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분석한 결과 7개월 연속으로 4% 이상 물가가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올해 1~7월이 처음이다. 1997년에는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7개월 연속,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는 9개월(4~12월) 연속 4%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차례 경제위기는 원화값 급락(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폭등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원화값이 오히려 강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 대응이 더 힘든 상황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어 물가 부담이 얼마만큼 커질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 이른 추석이 물가 더 올릴 듯

= 7월 물가상승 주범은 채소류다. 열무(95.1%) 상추(94.4%) 시금치(71.8%) 배추(63.9%) 오이(32.2%) 등 주요 채소 값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예년보다 빠른 9월 초로 다가온 추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폭우 때문에 경기ㆍ강원을 중심으로 1000㏊에 이르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특히 잎채소를 생산하는 비닐하우스 단지 8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채소류는 출하 시기에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급등한다.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추 가격(4㎏ㆍ1만5095원)이 전날보다 2000원이나 오른 이유다.

7월 배추 값은 전달에 비해 64% 올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배추 도매가격은 최근 5년 평균가격에 비해 여전히 21% 높다. 배추 값이 오른 데 따른 대체 수요로 무, 얼갈이, 열무, 양배추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채소값은 점차 안정되겠지만 이번엔 제수용품이 걱정이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후지 사과(상품ㆍ10개)는 2만7679원으로 벌써 전년 동기 대비 24.1% 올랐다. 신고 배(상품ㆍ10개)는 4만2605원으로 72.3% 급등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는 "올해는 추석이 빨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 추석에 사과는 지난해보다 15~20%, 배는 20%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곶감도 10~15% 오를 전망이다. 고사리와 도라지 가격도 100g에 2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80원)보다 10%가량 올랐다.

고사리는 작황 부진, 도라지는 수입물량 감소 탓이다. 이달 말로 접어들면 제수용 나물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롯데마트는 전망했다. 굴비도 비상이다. 구본기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명절 선물세트를 만들 수 있는 20㎝ 이상 조기 어획량이 줄어 물량 확보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年 물가 목표치 4% 선도 뚫리나

= 정부는 지난 7월 말 올해 물가가 연간 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초 내세운 `3%대`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물가 예상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7월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수정 목표치마저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부터 5개월간 평균 3.44%로 막아야 정부 물가상승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박이 도처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쇠고기ㆍ돼지고기 값을 가까스로 막으면 채소 값이 오르는 등 `두더지 게임`과 비슷한 양상인 데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MB물가`라 불리는 52개 주요 생활필수품의 지난달 물가수준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떨어진 품목 수가 이동통신비ㆍ소주ㆍ라면 등 9개에 그치는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성장보다 물가에 중점을 두는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원화절상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헌철 기자 / 유주연 기자 /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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