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씨가 조선닷컴의 악의성 보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송강호씨는 11월 29일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변호인> 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중앙일간지가 ‘급전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는데, 정말 급전이 필요해서 출연했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문에 “급전은 항상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엔 아닌 것 같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송강호씨는 “<설국열차>도 그랬고, <관상>도 그랬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을 존중한다. 어떠한 표현도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영화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어넘겼다.

조선닷컴에는 지난 10월 30일 <설국열차, 관상 이어 변호인까지…송강호 연이어 영화 출연 “급전 필요한가?”>란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가 나갔다. 해당 기사는 “보통 특급 배우들은 1년에 한편 정도 영화에 출연한다”며 “송강호는 올해만 설국열차와 관상 같은 흥행 대작에 연이어 출연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변호인> 출연을 두고) 송강호가 급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누리꾼 사이에서는 송강호와 같은 일류배우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변호인>에 출연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악의적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 영화 '변호인'의 스틸컷.
 
영화 <변호인>은 1981년 제5공화국 시절 부산지역에서 일어났던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사건과 인물을 재구성해 탄생했다.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는 세법 전문 변호사로 승승장구했으나 단골 국밥집 아들 진우의 국가보안법 사건 변호를 맡으며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맨 앞에 서서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 인권변호사로 변모한다. 송우석 변호사의 모티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돼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우석 <변호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적으로 어떻게 대중과 만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로 (노무현 당시 변호사는) 재판에서 졌다. 그렇게 허무하게 관객들이 영화관 밖을 나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재판에선 졌지만, 결국 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마지막 엔딩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영화의 배경인 1981년은 정확하게 한 세대 앞의 일이다. 대한민국이 본격적으로 산업화가 되고 민주화가 이뤄지며 굉장히 밀도가 높았던 시대다. 1980년대를 살아가는 것은 버거움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선배들의 모습을 힘들게 살아가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보고 현실을 깨치고 나아갈만한 계기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네이버 등 포털에서 진행된 ‘별점 테러’에 대해선 “다양한 비판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 사회가 성숙하기 때문에 일종의 해프닝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별점은 단 분들은 영화를 못 본 분들이다. 영화를 보고 평가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강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실감 있게 표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감히 제가 그 분의 열정적이고 치열한 삶을 감히 다 표현했겠냐마는, 최소한 나의 작은 진심을 담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돈 없고 억울한 사람들에게도 민주주의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외치는 변호사 송우석의 열연이 펼쳐진 <변호인>은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이날 진행된 시사회에서는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양우석 감독은 “극 중 송우석 변호사는 진우라는 캐릭터를 변호하는 게 주된 내용이지만, 변하지 않는 상식을 변호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그 시대에 그 사건을 임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고민과 각오로 송강호의 ‘송’과 양우석의 ‘우석’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