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싱글즈'의 장진영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상식장으로 올라가는 그녀의 발걸음 역시 구름을 밟는 듯 가벼우면서도 아슬아슬했다.
지난 2001년 '소름'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장진영은 2년만에 다시 쥐게 된 트로피가 '정말' 믿기지 않는 표정. 93년과 95년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혜수에 이어 십여년 만에 두번째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2회 수상자가 된 장진영은 이날 인기스타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싱글들의 유쾌한 삶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싱글즈'에서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패밀리 레스토랑 매니저로 좌천되는 29세의 노처녀 나난 역을 열연한 장진영은 한박자씩 늦고 다소 덤벙대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표정연기를 통해 살아있는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여우주연상은 절대 강자나 절대 약자 없이 막상막하의 후보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심사위원들이 선정에 있어 가장 진통을 겪는 부문. 이를 알기에 장진영, 그녀의 기쁨은 더할나위 없이 크다.
"재작년에 이 상을 탔을 때, 다음에 수상을 하면 제대로 소감을 얘기해야지 결심했었는데 정말 예상치 않았던터라 뭐라 할 말이 없네요"라는 멋적은 수상 소감이 그녀의 설렘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제 정말 좋은 배우가 될거구요, 관중들이 보고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영화 찍을거예요. 이 상이 정말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할게요"라는 그녀의 말에서 이미 톱배우로서의 '관록과 자부심'이 엿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