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덴마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라는 <폴리테코>는 문화 섹션의 머리기사로 한국 대중문화를 분석한 기사를 두 면에 걸쳐 게재했습니다. 전지현과 김수현의 얼굴과 함께 '대한민국 대중문화 강대국'이란 한글을 제목으로 달아놓은 파격적인 편집의 기사가 실린 이 날은 마침 한글날이기도 했습니다.
침대도 독서하기에 쾌적한 장소다. 잠들기 전 침대는 화장실과 더불어 독서하기에 집중이 잘 되는 장소다. 고대 로마의 상류계급 저택에 있던 호화스러운 침대의 가장 중요한 용도 2가지는 '식사'와 '독서'였던 사실을 아는가? 침대위의 독서가 더욱 쾌적한 이유는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잠이 들어도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잠이 들고 꿈을 꾼다면 그 꿈이 악몽이기는 어렵다.
월경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월경을 하지 않는 남성들은 물론, 월경을 직접 매달 몸으로 경험하는 여성들도 왜 월경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성은 왜 월경을 하는 것일까요? 피부를 포함하여 인간의 다른 기관들은 죽은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출혈이 없는데 왜 여성의 자궁만 그토록 고통스럽고 낭비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가 명예훼손과 개인 정보의 수집 및 프라이버시 침해 사이에서 어떠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보았는지 한 번 돌아봐야 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태는 정보 파놉티콘에 놓여진 개인이 감시에 대한 불복종을 생각보다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물살을 가르며 달린 작은 통통배 한 척에는 비장한 표정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탔습니다. 이들은 항구에 이제 막 정박한 커다란 하얀색 배에 빨간색 글자로 'illegal 그만!'이라고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대체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저는 무지하게 야구를 좋아하는데 아직 한번도 야구장에 가보지 못했어요. 길거리에서 와플을 파는 부모님은 비가 오면 장사를 쉬시는데, 비 오는 날은 야구도 하지 않거든요. 하루 장사를 하지 않고 야구를 데려가 달라고 하는 건 너무 염치가 없는 거 같아 아직 한번도 이야기 하지 못했는데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면 장사하지 말고 야구 보러 가자고 큰소리로 말할 거예요."
3. 다음카카오 측은 실시간감청영장의 집행에 불응할 수 있는가. 이것은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대단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우선 다음카카오측에서 말하는 '불응'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물리적으로 영장의 집행을 막겠다고 나서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다면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대화내용이 담긴 자료를 찾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정도라면 처벌할 수 없습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 시기 '종군위안부'라는 희대미문의 조어를 만들며 저희들의 만행을 아무 부끄러움 없이 '미화'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런 '외국인 성접대 문화'라는 역사가 있어서 아닐까. '전시 일본군 성노예'를 제도적으로 시행했으면서도 피해자들을 자발적으로 군대를 따라 위로를 주기 위해 이동한 매춘부, '종군위안부'라고 '상냥하게' 맥락을 바꾸는 네이밍 능력! 피해국의 '정절의 성의식'을 악용해 피해자들 스스로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영악함. '종군위안부'라는 용어는 양국의 전통적 성의식을 악용하고 있어서 더욱 끔찍한 것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요? 독심술 따위를 쓸 수는 없으니 어려운 일입니다만, 다행히도 심리학도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이 문제를 고민해왔고, 그래서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해왔습니다. 혹자는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며 이런 수단들은 필요 없다고 하지만, 저는 스티브 잡스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의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인문학을 해야 하니 갑자기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떨쳐낼 수 없었던 의구심은 선생님에게서 배운 영어가 그 다음에 혼자서 해야 하는 감각 훈련 단계에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지는 않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영어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문장을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독해 방법을 가르칠 때 어린 아이들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끼쳤기에, 영어가 늘 국가적인 고민거리로 남아 미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주말에 등산을 가보면 '이건 뭔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사람들의 복장이 흥미롭다. 어지간한 도시 한복판보다 깊은 산 속이 훨씬 더 울긋불긋하다. 자연과 등산객들 사이에 어떤 조화나 연속성을 느낄 수가 없다. 한 마디로 눈이 아프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캠핑 문화라고 하는 것이 거의 소멸된 상태에서 서구, 그중에서도 유럽의 아웃도어 문화가 그대로 수입된 결과다.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 영상 매체를 적극적으로 입국시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아사히, 요미우리 등 대표적인 신문사는 취재 신청조차 하기 어렵다. 안내인이 말했듯이 "영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신문은 아무래도 기사에 기자의 주관이 들어간다"는 이유도 그들이 생각하는 하나의 중요한 원인인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이례적인 동행 취재 허가가 나왔다. 취재 신청 협상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북한 입국 후 그들에게 "인터넷 언론"이 무엇인가를 이해시키는 것도 힘들었다.
좋은 것은 장려하고 나쁜 것은 억제하면서 이상한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본을 통째로 '나쁜 놈'으로 몬다는 점에서 피케티는 마르크스와 닮았다. 우리의 상식에 의하면 자본소득이건 노동소득이건, 노력해서 얻은 소득은 보호하고 불로소득은 억제해야 한다. 또 노력소득을 생산적 용도에 투입하여 얻는 자본소득이라면 과세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흔히들 프라이버시라는 권리는 미국 연방대법관을 지낸 브랜다이스라는 법률가와 결부되고 "흠, 미국에서 연방대법관을 지낸 법률가라니 대단한 경륜과 지혜를 가진 이가 역시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을 고안해 냈군"하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은 이 브랜다이스 대법관이 완전 초짜 법률가 시절에 굳이 문학작품 같은 걸로 비유하자면 습작 같이 고안해 낸 개념이라고.
'뉴 52'의 배트맨 세계는 그랜트 모리슨이 만들어 놓은 배트맨 세계관과 설정을 최대한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배트맨의 원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 고담 시 그 자체의 숨겨진 비밀을 탐구하는 한편, 조커를 비롯한 기존의 치명적인 악당들만큼 충격적인 새로운 악당을 소개한다. 바로 이제껏 배트맨도 모르고 있었던 고담의 배후 세력, '올빼미 법정'인 것이다.
10여 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케첩회사인 하인즈에서는 '녹색 케첩'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케첩은 토마토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빨간색이지만, 혁신적인 제품개발차원에서 녹색 케첩을 출시했으나 실패했다. 녹색 자체는 혁신적이었으나, 청소년들에게는 녹색은 상한 음식을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녹색 떡볶이를 상상해 보면 이해할 것이다.
약관의 기자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두려움에 떨면서 인터뷰를 했고,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고, 법정에 소환되면서도 제 일에 충실했다. 현직 대통령과 맞서는 힘겨운 투쟁 과정에서도 언론의 취재와 보도 윤리에도 충실했다. 항상 독립적이고, 도덕적이며, 메신저로서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주의했다. 소금 먹은 사람이 물을 먹는다는 평범한 진리에 충실했다. 권력과 돈이 제공하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2014년 한국에서 이런 언론인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여성들에게 화장품 구입에 대해 조언을 할 때 백화점에서 절대 구입하지 말라고 하는 몇가지 품목들이 있다. 다소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백화점 돈X랄 화장품 TOP 3" 그 이유는 "저렴한 제품도 똑같이 좋기 때문"이 아니다. 저가이건 고가이건 피부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이 큰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