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김현정 | 2001. 3.
크리스천 경영인들의 하나님 기업 만들기

21세기의 최전방에 서 있는 사람들, 벤처기업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든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공연 무대의 외줄위에 서 있었다. 아슬아슬한 외줄을 오직 그분만 의지하며 걸어가고 있는 그들, 그들의 외줄 타기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할 것이다.

(주)이니시스 대표 권도균

벤처기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굉장한 기술을 가진 회사만 벤처기업이고 별다른 기술이 없는 회사는 벤처기업이 아니라는 식으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 새로 만든 회사는 막 태어나 자생력이 없는 새끼와 같아서 망할 확률이 높다. 자라나면서 차츰 살아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회사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듯 현실적인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신생 기업은 다 벤처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다 벤처회사였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개혁과 혁신이 지속되는 벤처기업이라고 부르고 싶다.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하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간다면 벤처 정신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운영의 기준은 무엇인지
나는 크리스천 경영인에 대해 좀 냉정학 본다. 그래서 회사 내에 종교와 관련된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전혀 안 만들었다. 회사의 기본 원리는 최대한 합리적인 경영을 통해서 이익을 많이 내고 고용을 창출하며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경영자의 첫 번째 책임이고 이것에 충실한 것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온당하며 정직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세상에서 존중되는 기본적인 원리가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인 것 같다.

경영 일선에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느끼는 바는
세상에는 온갖 변명과 핑계를 댈 수 있는, 윤리적․도덕적으로 아슬아슬한 선에 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그 아슬아슬한 선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상황과 영역들이 도덕적 기준이나 합법과 불법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최대한 합법을 가장하고 쉽게 선악을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아닌 경우도 있다.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
일단은 경쟁력 있고 건실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술, 조직력, 문화, 혁신 등을 모두 갖춘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자로서 또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이젠 기독교적 세계관을 세상의 말과 비유로 만들어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오늘날 가장 힘 있는 매체가 영상이다. 내가 IVF에서 모임을 몇 년간 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고 글쓰기의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런 비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싶다. 좋은 시나리오와 글만 있다면 영화를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 맡겨도 된다. 만드는 기술은 상관이 없으니까. 지금도 여러 사람들하고 그런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고 장기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크레아젠(주)대표이사 김기태
회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름이 크레아젠인데 이것은 크레이시오 제네시스, 즉 ‘태초의 창조 해석’ 이라는 뜻이다. 예방 백신과 면역 치료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생명공학벤처기업이다. 이 세상의 질서는 미완성 상태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그런데 죄로 인해 질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인간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질서를 회복하는 데 기업의 목표를 두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 아이템이다. 경영 방식 등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주되심(Lordship)을 나타내는 기업이 되고자 시도하고 있는 단계다.
크리스천이 회사를 경영할 때 주의할 점은
크리스천이 기업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마인드다. 경영자 자신이 하나님의 창조 법칙에 대한 믿음이 있고, 그것에 순종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데 성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건 회사에서 예배를 드리느냐 안 드리느냐 혹은 구성원들이 크리스천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최고경영자와 조직의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내리느냐에 달려있다.
때로는 교회 일이나 종교 활동을 하는 것보다 사회의 평범한 도덕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종교 영역과 비종교 영역을 분리하는 어리석음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면 헌금하는 것이나 술 안 먹는 것에 대한 기준은 굉장히 높은데 일반 사회에서 지켜야 할 도덕에 대한 기준은 낮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범한 도덕과 상식을 지키는 것이 특별한 종교 활동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기업을 시작한 이후 신앙적인 변화가 있다면
더 바빠졌지만 신앙은 오히려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하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잠언서 말씀을 정말 깊이 실감한다. 이 길을 가다 보면 유혹도 많고 순간순간 ‘한번만 눈감고 넘어가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피해 갈 길을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면 정말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들이 보인다.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왜 성경에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믿고 맡긴다는 것은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확실한 인도하심을 알 수 있었다는 면에서 믿음의 성숙이 있었다. 갖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
크레아젠을 세울 때 한 생각은 ‘12개의 다른 벤처기업이 태어나고 자리 잡는 것을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 기업들이 다시 12개의 기업을 도와 주는 식으로 해 나간다면, 기업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 야무진 생각이지 않은가?(웃음)
나는 계속 경영자의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의 생각과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다. 또 하나는 문화적인 영역인데 최고의 전문가들로 기획팀을 짜서 하나님의 자연 질서를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우리 나라의 박물관, 공원 등은 진화론과 인본주의라는 두 가지 패러다임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인포유(주)대표이사 윤석찬

아직 젊은데 어떻게 이사의 자리에 앉게 되었는가
93,4년쯤부터 한창 인터넷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나는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직원 3명으로 창업 단계에 있던 회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것이다.
나인포유는 인터넷에 관련된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내가 회사를 전반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이다.
대표이사였던 분이 갑자기 대학의 교수로 가시게 되는 바람에 내가 맡게 된 것이다. 그때 회사에 남을 것인지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인지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이었고, 남기로 결정하자 주주들로부터 회사를 맡으라는 제안을 받았다. 다른 분들도 유혹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유혹을 받아서 회사를 맡게 된 것이다(웃음).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주변 분들의 도움 을 많이 받고 있다. 나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다.
크리스천 기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벤처기업은 기존 기업들보다 규모가 작고 문화도 새롭다. 우리 나라의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좀 생소한 문화일 수도 있다. 다른 분이 벤처기업은 혁신적이라고 했는데, 나도 벤처기업을 통해 직장문화나 인간 관계, 경영 방식 등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벤처기업은 소수이기 때문에 서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이러한 측면에서 크리스천이 기업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다. 처음에 의사를 결정할 때라든지, 어떤 사업을 진행할 때 어떻게 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그에 따라서 직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개개인에게도 마찬가지지만 기업들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크리스천 벤처기업인들 간에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함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본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극복하지 못했을 일들이 많다. 사실 예전에 비해서 신앙생활이 많이 게을러졌다. 내가 이만큼이라도 살아가는 것은 아버님,어머님, 그리고 아내의 기도 덕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릴 때부터 창조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책도 찾아서 읽고 모임도 많이 쫓아다녔다. 지질학을 전공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의 회사에 몸담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일을 하도록 하시기 위해 이곳에서 단련하는 기회를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처음부터 계속 마음속에 갖고 있는 꿈을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하다못해 돈 많이 벌어 창조과학회에서 창조과학관 지을 때 기부할 수 있게 되는 식으로라도(웃음).... 지금은,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일을 위해 다듬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구나 생각할 뿐이다. 비전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거기에 있는 하나의 동기랄까, 그런 것에 불과한 것 같다. 최후에 하나설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것, 온전한 아들로서의 모습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재 나의 비전이다.

권도균
39세. 남서울은혜교회. 암호․전자 서명․전자 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 보안 제품 등을 만드는 벤처기업 (주)이니시스 (www.inicis.com)의 대표이사.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컴퓨터엔지니어로 데이콤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던 97년 초, 새로운 인생에 대한 꿈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회사를 차렸다. 이후 너무 바빠져 동갑내기 아내 신은정씨, 두 아들 윤서(8세), 현서(4세)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져 본 지도 꽤 되었다고. 이 정신없이 바쁜 벤처기업인이 붙들고 사는 말씀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13)이다.


김기태
42세. 대전 늘사랑침례교회. 미생물학 공부를 마친 후 성경을 기초로 생명과학을 제대로 연구하고 가르치겠다는 포부를 갖고 부산 고신대 생물학과 교수로 갔다. 그러나 9년 동안 있으면서 교육계 현실에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그러던 중 기업을 통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고 99년 말에 생명공학 벤처기업 크레아젠(www. creagene.com)을 시작했다. 현재 사진 찍기 및 캠코더 촬영․편집을 취미 삼아 하고 있는데 기술을 더 익혀서 아마추어 수준을 탈피하려고 한다. 하나님의 창조 신비와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으로 많이 남기고 싶다고.

윤석찬
29세. 소망교회.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는 말씀을 좋아한다는 젊은 벤처 기업가. ‘이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늘 직원들과 동등한 자리에서 허물없이 의견을 나누곤 한다. 지질학을 전공한 후 부산대 전자계산소와 한동대 GIS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었다. 아직 대학원생이던 96년에 나인포유(www. nine4u.com)에 입사하여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나인포유는 97년초에 음악 사이트를 시작하여 지금은 다양한 음악 컨텐츠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정보와 서비스 제공 업체다. 취미는 웹서핑.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단다. 그러나 요즘에는 돌을 한달 앞둔 딸 지수를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빛과소금>이 '생명 넘치는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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