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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남용
藥物濫用
drug abuse
약물을 의학 외적인 목적으로 과다하거나 부적절하게, 또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행위.  |
| 25밀리그램짜리 리브리엄 |
사회적·심리적·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남용되는 약물은 일부 운동선수들이 근육발달을 촉진시키고 근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심장질환과 간 손상 등을 비롯한 여러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는 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와 기분·감정·지각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향정신성(向精神性) 의약품 등이 있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 후자의 범주에는 아편 및 헤로인과 같은 아편유도체와 환각제·바르비투르산염·코카인·암페타민제제·진정제·대마(大麻)·알코올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
의약외약물의 소비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발효과일이나 아편 같은 물질이 기분전환의 성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자 이를 곧 사용하게 되었고 사회가 이를 인정하게 되었다. 알코올이 서구에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된 것처럼 그외의 많은 향정신성 약물들도 여러 사회에서 수용되어왔다.
향정신성 의약품의 소비로 야기되는 주요한 문제는 의존성으로 건강·일·사회활동에 장애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그 약물을 사용하고자 하는 강박적인 충동이 생긴다. 의존성은 약물에 따라 정도나 효과가 다양해서 신체적일 수도 있고 심리적일 수도 있으며 두 측면이 다 나타날 수도 있다. 육체적 의존성은 약물섭취가 줄어들거나 중단되었을 때에만 나타나며 금단증후군(禁斷症候群)이라는 불수의적(不隨意的) 질환이 일어난다. 육체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은 아편제제(아편과 그 유도체)·바르비투르산염·알코올과 같은 중추신경억제제이다. 심리적 의존성은 사용자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약물에 의존할 때 나타난다. 이러한 유형의 의존성은 물질과 사용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심한 경우에는 사용자가 약물에 사로잡히게 되어 모든 관심이나 활동이 약물을 얻고 사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
또다른 연관된 현상은 내성(耐性)인데, 약물을 반복해서 섭취함에 따라 일정량에 대한 효과가 점차 감소하여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바라는 효과를 얻게 된다. 내성은 항상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아편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는 뚜렷이 나타난다. 중독이라는 용어는 흔히 의존성과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체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에만 적용되어야 한다. 약물남용의 또다른 문제점은 약물을 주사할 때 살균하지 않은 주사기를 사용함으로써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나 기타 질병이 전염되는 것이다. 또한 특정한 약물이 나타내는 특정효과(예를 들면 흥분제를 과용할 때 나타나는 편집증 증세)와도 관련이 있다.
헤로인은 미국에서 의학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흔히 남용·중독을 연상시키는 약물 중의 하나이다. 대체로 아편제제는 마취제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통증을 가라앉히고 잠이 오게 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용되어온 아편제제로는 아편·모르핀·페티딘·코데인·디피파논·메타돈 등이 있다. 메타돈은 다른 약물에 비해 중독성이 적어서 헤로인 중독자가 헤로인을 비롯한 아편제제를 끊기 위한 보충요법(substitution therapy) 약물로 쓰인다.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거나 자극하는 약물들은 오랫동안 의약 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왔다. 억제제로는 모든 진정제와 바르비투르산염이나 벤조다이아제핀(소정온제) 같은 최면제가 있다. 이 약물들은 대개 경구투여하지만 주사할 수도 있다. 주요한 자극제로는 암페타민 및 그 유도체와 코카나무의 잎에서 얻는 코카인이 있다. 암페타민제제는 경구투여할 수도 있고 주사할 수도 있는데, 한국에서 흔히 '히로뽕'이라 불리는 필로폰(Philopon : l-phenyl-2-methylmethamphetamine의 상품명)도 이에 속한다. 코카인은 주사하거나 코로 흡입하는데, 코카인의 한 형태인 프리베이스(freebase)나 크랙(crack)은 일반적으로 흡연한다. 흔히 남용하는 다른 약물들로는 대마(삼[Cannabis sativa]에서 얻는 마리화나·해시시 등), PCP, LSD, 메스칼린과 같은 환각제 등이 있다.
이제까지 언급한 모든 약물의 구입, 판매, 의학 외적인 사용은 불법이며, 이러한 향정신성 의약품은 음성적인 경로로만 거래된다. 그러나 이것이 약물남용의 유일한 경로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은 남용의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합법적으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의사가 처방한 약품, 특히 진정제와 최면제에 의해 의존성이 생기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한때 의사가 처방한 바르비투르산염에 대한 의존성으로 인해 생겼던 심각한 사회적 문제는 다이아제팜(상품명은 Valium), 클로르다이아제폭사이드(상품명은 Librium)와 같은 벤조다이아제핀 진정제로 대체사용함으로써 거의 극복되었다. 이 약품들은 매년 수백만 건씩 합법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약물남용과 관련된 문제점들은 보통 약물로 생각되지 않는 물질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보통 '본드 흡입'으로 알려진 '용매남용'(溶媒濫用)은 특히 청소년들에게서 점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휘발성 용매를 흡입하면 일시적인 도취감을 느끼지만 호흡억제, 질식이나 다른 원인 등으로 죽을 수도 있다.
- 정신의학 : 이정균, 일조각, 1988
- 가정의학 : 의학교육연수원 편,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7
- 내과학 : 이문호 외 편, 박애출판사, 1976
-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2th ed. : T. R. Harrison, McGraw-Hill, 1991
- Textbook of Medicine (edited by Cecil) , 18th ed. : J. B. Wyngaarden·L. Smith, Jr.,Saunders,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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