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인터넷 만화 '웹툰'은 10여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서 심심풀이로 소비되던 짧은 이미지들에 불과했습니다.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사람은 많지 않았죠. 그러나 지금은 한국 대중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위치에 당당히 올라왔는데요. 현재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카카오페이지, 탑툰 등 웹툰 플랫폼 상위 5개사의 통계를 합산하면 웹툰을 보는 소비자 수는 9500만명을 넘습니다. 뿐만아니라, 몇몇 인기작가의 월 수입이 수천만원을 넘어가고, 웹툰을 가르치는 전문 학원들도 생겨났죠. 이렇게 어느덧 우리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웹툰 시장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투자기회를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웹툰의 시작: 보잘 것 없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글로벌로
웹툰의 역사는 새로운 웹툰 플랫폼의 출현과 플랫폼의 수, 사업자 전략 등과 같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크게 ‘발아기-개화기-도약기-성장기-유료모델 전환기-글로벌 원년’를 거쳐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03년 개화기 이전에는 개인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만화를 연재함으로서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인기를 끌었는데요.(개화기의 대표작으로는 마린블루스 같은 만화가 있었지요) 그 후 포털 사업자 ‘다음(daum)’이 <만화속세상>이라는 코너를 개설하여 기존의 인쇄만화와는 차별화된 만화 형태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첫 플랫폼 웹툰의 등장이죠.(당시 다음이 제공한 만화는 강풀작가의 <순정만화>로 웹에서 읽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컷과 컷의 명확한 경계가 사라지고 세로 스크롤을 이용하여 읽도록 하는 것이 특징)
(자료: 발아기 시절 유행했던 만화 <마린블루스>, 출처: 마린블루스 홈페이지)
그 후 2008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 1,500만 명 돌파, 2009년 아이폰 출시에 이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급속한 증가 등 진정한 이동통신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웹툰 이용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0년에 네이버가 웹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웹툰 콘텐츠의 이용을 용이하게 하는 디바이스 환경의 변화로 웹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후 다음과 네이버가 양강구도를 형성해오던 중 2013년 6월 유료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 ‘레진코믹스’가 웹툰 시장에 진입하여 비교적 안정적으로 트래픽을 끌어모으면서 오늘날 웹툰 시장은 ‘네이버-다음-레진코믹스’의 삼강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웹툰은 해외 유명 만화 플랫폼 타파스틱, 텐센트 동만, 라인웹툰 등과의 제휴를 통해 활발한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