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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폄훼’, ‘교회 행사 참여’까지 강요한 한양대 교수

“‘위안부’ 기억은 정확하지 않아서 신뢰할 수 없다” “‘귀향’은 위안부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근거한 영화여서 조사가 필요하다”

한양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에서 한 ‘위안부 폄훼’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는 주장이 담긴 저서를 읽도록 강요하고, 특정 교회 행사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부여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수업서 ‘위안부 폄훼’ 발언 일삼은 교수
성적 미끼로 ‘종교 강요’까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소속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폄훼하는 발언을 일삼아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료사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소속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폄훼하는 발언을 일삼아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료사진)ⓒ자료사진

23일 한양대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치외교학과 소속 J교수는 수업 중에 지속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 하나의 예로 J교수는 지난 가을학기 개설된 ‘시민사회와 사회운동’이라는 수업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말을 무조건 신뢰할 수 없고, 당시 일본 정부의 책임만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의 제기에 J교수는 “탈북 여성들이 설거지로 적은 시급을 받겠느냐, 아니면 매춘으로 더 많은 돈을 벌겠냐”고 말하며 학생들과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J교수의 ‘위안부 폄훼’ 발언은 학생들이 제보한 녹취록에도 담겨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한국계미국인인 J교수는 해당 수업을 2년간 진행했고, 40~50여명 수강인원 중 절반 이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외국학생이다. J교수는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학생들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추진했으며, 언론 등에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J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은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 같은 책들의 구입을 강요하고,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J교수는 또 성적을 미끼로 학생들에게 특정 종교 강요 행위를 자행했다. 사건을 제보한 A학생은 “특정 교회의 행사에 참석해 보고서를 제출하는 학생들에 한해 가산점을 부여했다. 성적 때문에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면서 “이는 명백한 종교 강요이고, 평가의 공정성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학생들 반발, ‘공개사과’ ‘재발방지’ 요구

한양대 학생들이 위안부 폄훼 발언을 일삼은 해당 교수에게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한양대 학생들이 위안부 폄훼 발언을 일삼은 해당 교수에게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기타

한양대 학생들은 J교수에게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는 J교수의 발언을 “전쟁범죄를 옹호하는 발언이자,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교수에게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담은 답변서를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기를 마친 교수가 현재 미국으로 출국해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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