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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는 소녀상 세대라고 불린다. 12.28 합의와 소녀상 철거관련 논란 그리고 수요집회를 직접 체험해 보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이 다른 세대에 비해 폭넓게 확대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소비의 기준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기여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대학생들은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사람의 존귀함을 재조명하는 기업 '마리몬드'가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많은 사람들의 '존귀함'을 생각하는 동반자로서의 생각을 나누어 보게 되었다.

 故이순덕 할머님의 영정을 쓰다듬고 계시는 이용수 할머님.
 故이순덕 할머님의 영정을 쓰다듬고 계시는 이용수 할머님.
ⓒ 마리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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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아리 활동 통해 처음 할머니 뵙게 돼

- 한 사람의 존귀함을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함께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마리몬드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꽃할머니'라는 휴먼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매 시즌마다 할머니 한 분을 정해서 공부를 해요. TF가 꾸려지는 형식인데 10명이 넘는 인원이 할머니와 관련된 모든 자료와 정보를 취합해서 공부를 하죠. 그렇게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공부하다 보면 그 할머니만이 살아내셨던 인생의 고유한 가치와 특징들이 나옵니다.

그런 가치와 특징들과 가장 어울리는 꽃을 부여하고 그 꽃으로 마리몬드의 아트 디렉터와 디자이너들이 플라워 패턴을 만들죠. 그렇게 탄생된 플라워 패턴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이나 패션 소품에 담기게 됩니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본인의 참여나 구매 후기를 주변에 자랑하게 되어 확산이 일어나고, 마리몬드가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도 사람들은 할머니들의 재조명된 이야기를 다양한 방면에서 접할 수 있게 되죠."

-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주안점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처음 할머니들을 뵙게 됐어요. '인액터스'라는 단체인데 지역사회 문제를 학생들이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합니다. 기업의 후원과 교수님들의 멘토링을 받습니다. 저는 운 좋게 이 단체에 가입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배치되었어요. 당시에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이라는 단체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때 할머니들을 처음 뵙고 역사관도 가보고 하면서 부채의식이 쌓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창업까지 하게 되었네요."

 4월9일 김복동 할머님의 생신을 기념하는 마리몬드
 4월9일 김복동 할머님의 생신을 기념하는 마리몬드
ⓒ 마리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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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 특별히 꽃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하고자 하셨나요?
"처음에는 할머니들께서 남기신 압화 작품으로 패턴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왜 우리가 플라워 패턴을 만드는지 이 사업을 왜 하는지 끊임없이 자문을 했죠. 그러다가 어디서 시 문구를 하나 읽었는데 김옥림 시인의 '꽃이 아름다운 이유'라는 시였어요. 꽃은 다른 꽃들의 향기나 색깔을 닮으려고 하지 않고 본인만의 향기와 모양을 뽐낸다는 내용이었는데, 사람의 존귀함을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한다면 꽃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러 할머니들을 소개하기 위해 '꽃할머니'라는 휴먼 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꽃을 소재로 삼게 되었습니다."

- 현재 부산 평화나비 회원들은 바쁜 대학 공부와 취업난 가운데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일상 속에서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대학생 시절의 소중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액터스라는 단체에 가입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평화나비 네트워크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는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화나비 네트워크 학생들이 멋지고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할머니들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동반자라고 표현

-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문제와도 상당히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할머님 이외에 여성인권에 관련된 인물들과 함께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할머니들께서도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가르침을 이어가려는 거죠. 저희는 할머니들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동반자'라고 표현하는데 또 다른 동반자들과 함께 하게 될 때에도 할머니들의 가르침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네요."

- 처음 마리몬드를 시작할 때 사회적 기업의 낮은 수익률 및 적자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음 정확히 저희는 '사회적 기업'은 아니고요, 사회적 목적을 가진 영리 회사이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회적 기업으로 오해하시는 이유는 아마 어떤 영리 회사보다도 사회적 목적과 미션이 뚜렷해서가 아닐까요?

제 생각에는 좋은 의미들을 가진 회사들이 그동안 수익률이 낮았던 이유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퀄리티가 시장의 기대수준보다 낮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좋은 의미를 가진 회사의 제품이 예쁘고 퀄리티까지 탁월하다면 당연히 더 많은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저희도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디자인과 퀄리티, 서비스 등에 있어서 탁월함을 끊임없이 지향하는 것입니다."

기업 내에서의 조직관, 그리고 직원들 간의 소통은 어떠한 방식으로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일하게 하려고 하죠. 그래서 끊임없이 팀원들 각자가 하는 일이 얼마나 위대하고 멋진 일인지 알려주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고 해요. 저는 밑그림만 그리고 팀원들이 알아서 원하는 대로 색칠하게 하는 편이죠.

물론 이게 잘 안될 때도 있어서 반성도 많이 하고 개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멋진 일을 하면서 절대 먹고사는 걱정이 없게 하는 것이 회사의 내부적인 모토이자 방침이에요.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야근을 좀 줄여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라, 업무량이 과다한 포지션은 공격적으로 채용하려 합니다.

어려움은 항상 존재해왔어요. 현금 유동성에 이슈가 있을 때도 있고, 제품을 생산하거나 배송할 때 사고가 나기도 하죠. 근데 이런 부분들보다는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시거나 고객들이 마리몬드에 대해 오해하거나 실망할 때, 함께하는 팀원들이 행복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할 때가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 최근 '마리레터' 앱이 출시되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포섭할 수 있는 사업 요건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건 '진심'과 '진정성' 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할머니들을 시작으로 한 마리몬드의 동반자들과 진정성 있게 함께 하면서 그 과정을 고객들과 팀원들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결과가 고객들이 지금도 마리몬드를 사랑해주시는 이유인 것 같고, 또한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고객들과 동행하며 그들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가 '마리레터'인 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 초심과 진심을 잃지 않는 것이 마리몬드라는 브랜드의 영속 가능성을 결정한다고 봐요."

'위안부' 문제 다음으로 계획하고 계신 사업이 있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할머니들을 시작으로 함께하는 '동반자'들은 계속 늘어나겠지만 앞으로도 제일 중요한 '동반자'는 할머니들이 아닐까 싶어요.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정말 큰 임팩트를 만들어서 이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에 기여하고 싶지만, 다 돌아가신다고 하더라도 마리몬드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할머니들을 존경하고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리몬드가 이야기하는 귀중한 가치라는 것이 결국엔 '인권'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데요.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가 마리몬드가 추구하는 최종적인 이상인가요?
"'모든 사람이 스스로가 존재 자체로 소중한 것을 알고, 그렇기에 서로가 소중한 것을 아는 것'이 마리몬드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에요. 그렇게 되는 날이 온다면 마리몬드는 정말 마음 편하게 사회에서 사라져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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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현재 마리몬드의 사회적 가치와 악세서리 디자인을 벤치마킹한 대학생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 평화나비의 대학생 디자인 팀들 또한 텀블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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