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입니다.
우선 이번 ‘프라이빗 파티’ 입장료 차등 문제 발생 후 행사가 진행된 클럽 측과 기획단 내부의 상황 파악을 위한 시간이 소요되어 정확한 답변이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2017년 7월 15일 진행된 퀴어문화축제 공식파티 ‘프라이빗비치’는 퀴어문화축제의 취지에 기반한 조직위의 요청과 그 요청에 동의한 클럽 펄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아래와 같은 합의 사항을 기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1. 대관은 12시 30분까지로 한다.
2. 대관 시간 종료 후 ‘프라이빗비치’ 입장객의 클럽 출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3. 12시 30분 이후 클럽의 운영은 클럽 측의 방침을 따르되 퀴어문화축제가 갖는 의미를 중요한 가치로 삼아 입장객이 누구든 입장료는 동일하게 한다.
그러나 행사 당일 12시 30분 이후 여성의 입장료에 차등을 두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조직위가 클럽 펄스 측에 사실 확인을 한 결과 입장 담당자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방침을 숙지하지 못한 직원이 프론트를 맡으면서 해당 문제가 발생하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펄스는 조직위와 합의된 취지와 운영 원칙을 직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고, 파티 기획단은 12시 30분 이후에는 클럽과의 정산을 위해 프론트를 떠나 상황을 몰랐으나 이는 충분한 변명이 되지 못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조직위에게 책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고, 실질적으로 행사가 마치는 새벽시간까지 정확한 관리를 했어야 했던 조직위가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여 발생한 일입니다.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파티에서 성별을 남녀로만 구분하고, 이에 따라 입장료를 차등 요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퀴어문화축제의 운영 원칙에도 어긋나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와 깊은 반성의 마음을 전합니다.
치명적 실책이 발생했었던 점이 분명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이 같은 젠더 차별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실망했을 것이며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어떠한 위로의 말도 부족할 것입니다.
이에 부족하나마 다음과 같은 대책을 세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 클럽 펄스 측은 해당 문제가 전적으로 펄스의 책임이며 실책이기에 12시 30분 이후 차등 금액으로 입장하신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약 8명의 여성 입장객에게 차등 수령한 입장료를 전액 환불하겠다는 답변과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16일 새벽에 5만원을 내고 입장하신 분들은 축제로 메일을 주시면 환불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 12시 30분 이후 출입하신 분들은 약 300명이며 입장권과 금액을 정산한 결과, 여덟 분이 5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클럽에 입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 조직위는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사의 준비 및 실행 과정에서 더욱 꼼꼼히 확인하고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또한 이 외에도 행사 관련 정보가 참가자 여러분께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진행에 있어서의 부족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2017년 제18회 퀴어문화축제의 평가회의를 더욱 철저하게 진행하여 관련 실책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이 많은 오해를 일으켜 조직위가 사전에도 성별에 따라 입장료를 차등 판매하였는지, 매해 차등 판매가 되었었는지에 대한 문의가 조직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퀴어문화축제의 공식파티인 '프라이빗비치'에서는 과거 입장료 차등 적용의 사실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 임을 함께 말씀 드립니다.
해당 문제로 부당한 처우를 겪으신 모든 분들과, 관련 부당한 소식을 접하고 분노하신 모든 분들께 다신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