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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 29권, 인조 12년 7월 14일 戊戌 2번째기사 1634년 명 숭정(崇禎) 7년

대제학 최명길이 원종의 옥책을 지어 올리다

대제학 최명길(崔鳴吉)이 옥책을 지어 올렸는데, 그 글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 드문 성대한 전례(典禮)를 거행하여 이미 특별한 칭호를 올렸고, 열성조의 옛법을 그대로 따라 거듭 현호(顯號)를 올립니다. 마음과 형식이 이에 갖추어지고 이름과 직명이 참으로 부합되게 되었습니다. 생각건대, 대왕께서는 겸허하고 온화한 자질을 타고나시었고, 공손하고 조용한 도를 지니셨습니다. 암울한 시대를 만나서는 충근(忠勤)을 다해 훈명(勳名)이 맹서한 글에 실렸고, 광해군의 폭정을 만나서는 곧음을 보존하여 덕이 번저(藩邸)에 숨었습니다. 하찮은 이 몸이 왕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선행을 많이 쌓은 징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물이 길러주는 하늘의 뜻을 체득한 어짐은 비록 백성들에게 미치지는 못했지만, 자손에게 훈계한 너그러움을 드리운 공렬은 실로 조종들보다 빛남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대덕(大德)의 이름을 얻었으니, 하물며 후왕이 아버지를 존숭하는 일이겠습니까.

10년간 예문(禮文)을 강구하고 마지막으로 경전에서 절충하여 여덟 글자의 융성한 이름을 올려 드디어 보책(寶冊)에다 빛나게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묘악(廟樂)에다 맞추지 않으면 어찌 축사(祝辭)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없겠습니까.

황제의 칙서가 반포되니 은혜로운 봉작(封爵)이 중국에서 완료되었고, 화려한 의식을 거행할 날짜가 잡혀 길일(吉日)이 윤8월에 있게 되었습니다. 아, 새로운 임금을 탄생시킨 분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절혜(節惠)로 시호(諡號)를 올렸습니다. 이에 신은 삼가 신 영의정 윤방을 파견하여 ‘원종(元宗)’으로 존호를 올리는 바입니다. 바라건대, 분명히 강림하시어 지극한 정을 굽어 살피소서. 금가루로 쓴 옥책(玉冊)이 백대토록 아름다운 향기를 전할 것이니 현찬(玄瓚)에 담긴 울창주로 천년토록 깨끗한 제사를 흠향하소서."


  • 【태백산사고본】 29책 29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555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大提學崔鳴吉, 製進玉冊。 其文曰:

修曠世之盛典, 旣薦殊稱; 襲列聖之舊章, 申揭顯號。 情文乃備, 名器允符。 恭惟大王, 質稟謙沖, 道存恭默。 效忠勤於陽九, 勳在盟書; 保艱貞於明夷, 德潛藩邸。 言念眇末之忝位, 益驗善慶之有徵。 體天生物之仁, 雖未及於黎庶; 貽謨垂裕之烈, 實有光於祖宗。 故大德之得名, 矧後王之尊禰? 十年講禮, 終折衷於聖經; 八字加隆, 遂光膺於寶冊。 然未稱於廟樂, 詎無歉於祝辭? 皇誥來頒, 恩封已完於上國; 縟儀有待, 吉日適丁於閏秋。 猗歟! 資始之元, 古者節惠爲謚。 臣謹遣領議政臣尹昉, 上尊號曰元宗。 冀垂昭格, 俯鑑至情。 玉札金泥, 流芳徽於百代; 秬卣玄瓚, 享明禋於千齡。


  • 【태백산사고본】 29책 29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555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