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여성농업인 관련 업무를 중점 추진할 전담팀을 구성·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고령화되는 농촌 실정에 향후 농촌을 지탱할 여성농업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2003년 시작된 여성농업인 실태조사는 여성농어업인 육성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농가 108만 8518가구 중 1년간 3개월 이상 농업에 종사한 만 18세 이상 여성농업인 중에서 표본을 추출해 이뤄졌다.
그런데도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와 경영주 인식 비율은 낮았다.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남성농업인보다 낮게 인식하는 비율은 81.1%였고,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경영주 혹은 공동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3년 조사에서 공동경영주 또는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이 42%라고 답한 것에 비해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단, 연령에 따라서 인식비율은 높아졌다. 2018년 조사에서 30대 이하는 11.4%만이 경영주라고 인식했지만 40대 (26.1%), 50대(27%), 60대(32.1%), 70대 이상(55.4%)으로 갈수록 여성도 경영주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 관계자는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야 한다는 의견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면서 "30~40대에서 75~77%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성농업인이 농업경영 관련해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판로 결정(57.6%)이 가장 높았고, 농사기술 및 판매 정보(56.1%), 농작물 규모 및 종류 선정(41.7%), 영농자금 결정(30.8%) 순으로 조사되었다. 농촌에 대한 여성 농업인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농촌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는 여성농업인은 88.5%에 달했고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여성은 65.5%가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