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통해 긴 공백기를 깬 이가령이 임성한 작가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이가령은 3월 14일 시즌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승훈/이하 결사곡)에서 아름답고 똑부러지는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 부혜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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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SBS '주군의 태양'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이가령은 2014년 MBC '압구정 백야'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으나 최종 불발돼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듬해인 2015년 '불굴의 차여사'에서도 주연으로 발탁됐지만 중도 하차하면서 긴 공백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인 '결사곡'에 주연으로 낙점된 것.
긴 공백기를 이겨내고 최고의 화제작에 주연으로 발탁된 이가령. 작품 종영 후 뉴스엔과 만난 그는 "이렇게 큰 역할을 맡게 될 줄 몰랐다"며 "처음에는 부담보다는 마냥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일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컸기에 한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고. 특히 이가령은 자신을 믿고 선택한 임성한 작가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임성한 작가님과는 2014년 '압구정 백야' 오디션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어요. 제가 신인일 때 오디션에 불러주신 게 너무 감사해 7~8년 가까이 꾸준히 연락을 드렸거든요. 작가님께서 이번에 복귀를 하게 됐는데, 저를 잊지 않고 불러주셨어요. 사실 작가님은 배우들과 연락을 잘 안 하세요. 작가님이 '압구정 백야' 이후 절필 선언을 하고, 저도 연기를 안 할 때니까 제 연락을 받아주신 것 같아요. 명절 때 안부 인사드린 게 전부인데, 저를 기억해주셨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덕분에 이가령은 '임성한의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는 "너무 영광스럽다. 정말 신데렐라가 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해야 될 텐데"라며 시즌2를 향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털어놨다.
"작가님께서 '압구정 백야' 때 저를 처음 캐스팅해주셨는데, 제가 그걸 못 해냈잖아요. 작가님께 증명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태까지 작가님께서 캐스팅한 배우들이 다 해냈는데, 작가님의 선택에 스크래치를 냈다는 느낌이 들어 죄송하더라고요. 작가님께서 저를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고 마음먹었던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걱정이 많았던 가족들도 이제는 조금 마음을 놓았다고. 이가령은 "부모님이 전작에서 하차했을 때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결사곡'을 하게 됐을 때도 '그 힘든 일을 얘가 또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첫 방송을 떨려서 못 보셨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가령은 '불굴의 차여사' 중도 하차 당시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제가 안 괜찮다고 느꼈나 봐요. 지나고 나서 친구들과 있었던 사진을 보는데, 분명 그날 나는 즐겁게 놀았는데 제 표정은 우울하더라고요. 그늘져 있고.(웃음) 그냥 진짜 시간을 때운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3일을 안 자도 잠이 안 왔던 시절이에요.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걸로 기분을 푸는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부르더라고요. 3년 정도 지난 후에야 괜찮아졌어요."
그러면서 이가령은 '결사곡'이 모두 끝나면 '은인' 임성한 작가에게 큰절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수고했다'는 말. 그는 "'잘했어'까지도 아니다. 그냥 '수고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웃었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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