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영평상' 3관왕…신하균·김향기 남녀주연상(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39회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봉준호), 촬영상(홍경표)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1980년부터 매년 그 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봉준호 감독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봉준호 감독은 "너무나 받고 싶은 상이었다. 매년 작품을 발표하는 해에 가을, 10월 쯤이 되면 '영평상 발표 안났나' 이런저런 기사를 계속 본다. 그만큼 탐나는 상이다. 김새벽 배우가 '칭찬받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칭찬 받기 어려운 분들께 상을 받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평론들을 보면서 칼로 베이는 느낌을 받는데, 또 상을 받으면 달콤하게 상처가 아물어진다. 감독이 된 지 올해 20년차가 됐다. 느리고 게으른 나머지 20년간 7편의 영화를 냈는데, 그 중 3편으로 영평상 감독상을 받은 것을 보면 성공적이지 않나 자평해본다"며 "또 감독상은 이름이 감독상이지만 어떻게 보면 감독을 제외한 모든 분들께 주는 상이 아닐까 싶다. 같이 작업한 훌륭한 배우, 아티스트들, 제작사, 투자사 팀이 움직이지 않으면 완성되기 불가능하다. 감독이라는 존재는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도 하다. 감사하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올해 열린 제7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100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나의 특별한 형제'의 신하균, 여우주연상은 '증인'의 김향기에게 돌아갔다. 신하균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 드린다. 이 상을 혼자 받아도 될까 싶다. 촬영하면서 한 몸처럼 지냈던 나의 특별한 동료 이광수와 함께 나누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촬영하면서 오랜만에 많이 의지할 수 있었던 육상효 감독님께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신하균 김향기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명필름 심재명 대표님과 20대 때부터 함께 했는데 이제 내가 40대가 됐다. 앞으로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 참석했던 모든 분께 감사 드리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고 밝혔다.

또 김향기는 "'증인'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행운이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모두 몸과 마음 다 건강한 새해 맞이하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은 '극한직업'의 진선규이, 여우조연상은 '벌새'의 김새벽이 영광을 안았다. 해외 체류로 시상식에 불참한 진선규는 영상을 통해 "사실 너무 기분이 좋고 이 기쁨을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만나 뵙고 감사드려야 하는데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럽다"며 "올해 초 '극한직업'으로 너무 큰 사랑 받았는데 영광스러운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좋은 연기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새벽 [사진=정소희 기자]

또 김새벽은 "'벌새'라는 아름다운 영화에서 영지라는 캐릭터를 맡겨주신 김보라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제가 연기를 한지 10년이 됐는데, 그동안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솔직히 칭찬받고 싶었다. 그걸 스스로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뭔가를 계속해서 증명해야만 할 거 같고, 그래야지만 다음이 있을 것 같아서 즐겁게 연기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 이 상이 저한테 주는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정말로 즐겁게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배심원들'의 박형식이 남우신인상을, '벌새'의 박지후가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형식은 제작사 대표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 군 복무 중인 상태로 영예로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아쉽다. 부대에서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인생에서 단 한번 뿐인 영평상 신인남우상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형식은 "소중한 입봉작에 배심원으로 캐스팅해준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불어 따뜻하고 좋은 영화가 많아지고 사랑 받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촬영기간 내내 행복하고 많이 배웠다. 행복한 현장이었는데 이렇게 남우신인상까지 받게 돼 군 복무 미친듯이 행복하게 할 수 있겠다. 생일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영예로운 상 받아서 생일선물을 받은 것 같다.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충성"이라고 밝혔다.

박지후 [사진=정소희 기자]

박지후는 "'벌새'를 만나고 은희를 연기하면서 모든 순간들이 기적 같다. 이렇게 평론가님들께서 주신 가치 있는 상을 받아 기쁨이 크다"며 "떨리고 긴장도 되는데 저를 이끌어주시고 믿어주신 김보라 감독님과 항상 은희를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신 김새벽 배우님이 있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성실하고 열심히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벌새'는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외 신인감독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독립영화지원상에 이름을 올리며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또 영평 10선에도 선정되면서 올해 최고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김보라 감독 [사진=정소희 기자]

이에 김보라 감독은 "'벌새'를 함께 만들어주신 배우, 스태프 분들께 감사하다"며 '벌새'에게 계속해서 주어지는 상들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봤다. 영화를 사랑하는데도 오랜시간 하지 못했고, 이 영화를 만든 기간도 굉장히 오래 걸렸는데 포기하지 말고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공간을 열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어 "'벌새'는 온 마음을 다해 만든 영화인데, 그것이 관객들에게까지 닿았다는 것이 정말 기적같이 느껴졌다.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인데 그런 해 감사한 상들을 받게 돼 더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39회 영평상 시상식 수상자(작)▶최우수작품상: 기생충▶감독상: 봉준호(기생충)▶여우주연상: 김향기(증인)▶남우주연상: 신하균(나의 특별한 형제)▶여우조연상: 김새벽(벌새)▶남우조연상: 진선규(극한직업)▶신인감독상: 김보라(벌새)▶신인여우상: 박지후(벌새)▶신인남우상: 박형식(배심원들)▶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김보라(벌새)▶각본상: 육상효(나의 특별한 형제)▶촬영상: 홍경표(기생충)▶음악상 : 김준석(스윙키즈)▶기술상: 박일현(스윙키즈)▶독립영화지원상: 강상우·김보라 감독▶공로상: 엄앵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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